[뉴욕전망]기술적 조정 vs 어닝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10.05 16:03

어닝 서프라이즈 조정 털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

드디어 기다리던 기술적 조정이 시작된 것일까?

뉴욕 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10월들어 일제히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속된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조정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일에는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암울한 증시 전망까지 겹치면서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루비니의 발언이 나오면서 일제 하락세를 나타냈다.

루비니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가 열린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너무 많이, 너무 일찍, 너무 빨리 상승했다"면서 "시장이 회복세가 'V'자가 아닌 'U'자로 빠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조정 위험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조정의 시기는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에 올 수 있다"면서 "실물 경제는 이제 겨우 회복하고 있지만 증시는 이에 앞서 지나치게 많이 왔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의 증시 전망은 경제가 더디지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가정 하에 나온 것이다.

이보다 더 나쁜 전세계 경제가 이중침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도 이날 나왔다.

마이클 게이건 HSB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회복세가 'V'자와 'W'자 중 어느 쪽일까. 나는 후자(W)라고 생각한다"면서 "조만간 2차 침체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게이건은 "이 같은 상황에서 확장에 나설 수 없다"면서 당분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은행의 규모를 키우는 투자를 연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미국 이외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나니 베칼리 국제담당 헤드도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들이 출구전략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려를 나타내며 "출구전략 논의는 아직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반에는 다시 비관론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경고들은 말 그대로 진짜 나쁘기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니다. 증시가 과열 양상을 나타내자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던져주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는 당분간 조정 장세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 장세가 오래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7일부터 본격적인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기업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선다면 또 한번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속된 침체로 워낙 낮아진 눈 높이 탓에 의외의 '서프라이즈'들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조단 킴멜 내셔널시큐리티즈 투자전략가와 비니 카탈라노 블루마블리서치 투자전략가는 현재 뉴욕 증시가 강세장에 막 들어섰지만 10~15%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지금 뉴욕증시는 새로운 강세장에 들어선 상황이다"면서 "후행적인 고용 지표에 혼란스러워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기술적 지표들을 보면 최근 지나친 상승 영향으로 10~15% 정도의 조정이 예상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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