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폭행당한 119구급대원 173명"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10.05 14:29

가해자 대부분 술 취한 상태

지난 4년간 119구급대원이 시민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총 17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공상처리는 17건에 불과했다.

5일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이 소방방재청에서 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사건의 수는 2006년 38건에서 2007년 66건, 2008년 69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6월말을 기준으로 43건에 달했다.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119대원 폭행사건이 93건(53.7%)로 가장 많았다. 폭행을 당한 대원들의 성별을 보면 남성 대원이 208명, 여성 대원이 26명이었다. 심지어 임신 중에 폭행당한 여성 대원도 있었다.

폭행주체는 대개 술에 취한 이들이었다. '구급차가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라는 게 폭행을 가한 주된 이유로 꼽혔다. 폭언이나 욕설, 위협 등 방법으로 위력을 행사한 경우에서부터 골절이나 뇌진탕을 초래하는 물리적 폭행까지 폭행의 유형도 다양했다.


하지만 119대원들이 폭행을 당한 경우 공상처리된 사례는 지난 4년간 17건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사건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소방방재청이 119대원 폭행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구급차량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있지만 폭행 가해자가 대부분 주취자인 점을 고려하면 효과는 미지수"라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해하고 구급대원 폭행사건 발생시 공상처리 등의 실질적인 처우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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