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구두개입, 한은 "환율 낙폭 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0.05 11:53

(상보)"쏠림현상 이어지면 정부와 조치 취할 것"

외환당국이 지난 1일에 이어 다시 한번 구두개입을 하고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내려선 데 따른 대응이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5일 "그동안 환율이 큰폭으로 떨어졌고 충분히 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입장과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시장 쏠림이 과도하다"며 "필요하면 외환시장에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시 환율은 장중 1166원까지 떨어졌다가 정부의 발언이 나오면서 다시 올라 20원 가까운 변동폭을 보였다. 윤증현 장관 취임 후 구두개입은 사실상 처음이란 점에서 시장참가자들을 위축시킨 것이다. 최근들어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는 유례없는 일이었다.

이날도 환율은 증시급락에도 하락했다. 1170원 초반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1169원대로 떨어졌다. 이때 한은발 구두개입이 나온 것이다.


안 국장은 "앞으로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금도 순매도이기 때문에 (환율측면에서) 수급상황은 개선된 것으로 본다"면서 "그런데도 쏠림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와 함께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의 발언이 나온 뒤 환율은 다시 1170원대로 올라섰다. 오전 11시50분 현재 1172.5원까지 상승했다.

외환당국의 이같은 구두개입 배경에는 원화의 '나홀로' 상승도 작용한 걸로 보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유로와 엔화 강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원화만 떨어지는 '차별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둔 것 같다"며 "1170원이 무너지면 1100원대 초중반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외환당국의 역할을 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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