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자동차株, 판매호조에 재시동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10.05 11:51

판매강세로 환율하락 효과 상쇄...내년 이익하락 불가피 의견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한달간 조정이 이어지던 자동차주가 재시동을 걸고 나섰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00원(2.44%) 오른 1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 주말보다 1.46% 낮은 10만1000원으로 출발했지만 11만주에 달하는 외국계 창구 매수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기아차 역시 시간이 갈수록 보합을 이루며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전일과 같은 1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시장이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으로 2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자동차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돋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 하락 효과를 판매 강세가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코스피 평균에 비해 각각 11.3%p, 3.3%p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기아차 주가는 10월 1일 각각 8.1%, 6.7% 폭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속한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3개월 동안 양사 모두 40% 정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부담이 생겼고, 외국인 매수세 약화에 따른 수급 공백 등이 작용한 여파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일 9월 판매량 발표를 통해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30만7100대를 판매해 월별실적으로는 1967년 창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8% 급증한 총 16만31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신차 효과와 프로모션 강화로 내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 원화 절상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수익성이 좋은 내수 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고 가동률 상승으로 원가율도 개선돼 10월 주가는 소폭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회복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가 바닥을 치면서 소형차 위주의 국내업체 점유율 상승분이 판매 증가로 연결되고 글로벌 공장들의 가동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미국시장에서 380여만대에 이르는 도요타의 대규모 안전 리콜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이미지에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점도 미국 판매에 호재 요인이다.

한편 한국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기대감이 과도해 현실적 문제를 외면해선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강한 수요반등이 내년 수요를 앞당겨온 측면이 있어 앞으로 자동차업체들의 내년 판매와 이익이 하락할 위험이 있고, 원화 강세와 경쟁자의 부활로 점유율 확대도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동차업종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현대차에 대해 판매보증충당금 환입 효과가 없고, 신모델들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원화 강세로 상쇄됨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의 경우 미국에서 포르테가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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