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자신을 성폭행 당한 제자를 돕다가 지친 초등교사라 밝힌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2008년 초부터 성폭행 당한 반아이를 돕다가 너무나 허술한 사회 안전망과 무관심에 절망을 느껴 삶의 의욕마저도 꺾여 간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경북 포항 외각 오지마을에 사는 은지(가명·11) 양은 2006년부터 2년간 마을 인근 아저씨와 남학생등 5~6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은지의 아버지는 8년 전 사망했고, 은지 양과 은지 양 어머니 모두 지적장애를 안고 있다. 심지어 한 40대 버스기사는 은지 양과 은지양 어머니를 동시에 성폭행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글을 통해 "성폭행 당한 우리 반 아이를 보호하려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지만 해결이 안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교육청이나 학교는 되레 법적 신고자로서 의무를 다한 나에게 '문제교사'라는 낙인만 찍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데 우린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번에 바로 잡지 못하면 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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