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노린 연기금...교원공제회 1위

더벨 김참 기자 | 2009.10.05 10:20

[상반기 연기금 수익률 비교] ②채권운용부문

이 기사는 09월30일(16: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연기금의 채권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연말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연기금들은 채권운용을 통해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한자릿수에 머문 곳이 대부분이다.

다만 채권 직접투자 비중이 다소 높은 공제회나 소규모 연기금이 올초 'BBB급' 회사채를 대거 편입해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수익 노리고 연초 BBB급 대거 편입

올해 초 연기금은 금융위기 여파로 위험이 커진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릴 계획이었다.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에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리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고채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금리차)가 급격히 줄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채권가격 상승) 투자 메리트도 급격히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초 3.4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AAA급' 회사채와 국고채의 스프레드는 올 상반기 들어 1%포인트대까지 급락했다. 'AA급'은 물론 'A급'도 마찬가지.

결국 연기금들은 먹을 것이 없는 AA급이나 A급보다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BBB등급 회사채에 투자했다. 특히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공제회와 소규모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BBB급 회사채를 편입했다.

당시 BBB급 회사채 금리는 12~14%에 육박했다. 결과적으로 크레딧 리스크(부도위험)을 감수한 성과는 달콤했다. 대부분의 연기금은 10% 안팎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가장 높은 채권운용 수익률을 보인 곳은 교원공제회다. 교원공제회는 연기금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인 10.1%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과 행정공제회도 각각 8.7%, 8.45%의 성적을 냈다.


노동부와 사학연금도 7%대를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기금 규모가 커 BBB급 회사채편입에 한계가 있는 국민연금만 5% 미만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기금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운용으로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올초 자연스럽게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BBB급 회사채 금리가 높은 시점에 이들 자산을 대거 편입해 그나마 이정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말 채권 수익률 낮아질 것

연기금의 채권운용 수익률은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연기금들은 채권수익률을 현재 기준으로 1년 단위로 환산해 수익률을 공시한다.

올 하반기 채권금리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어, 연 환산 수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경기 회복세도 채권 수익률에 부정적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신용위험이 낮아지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더욱 축소된다.

AA급은 물론 연기금 채권운용 수익률의 1등 공신인 BBB등급의 수익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민연금의 채권수익률은 지난 4월 6.27%를 기록한 후 6월말 현재 4.78%로 떨어졌다. 공무원연금도 같은 기간 11.48%에서 8.7%로 하락했으며, 사학연금은 9%대에서 7.40%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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