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증시 너무 빨리 올랐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10.05 08:10

"경제 회복세 실망감 반영되면 조정"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누린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이번엔 증시와 원자재 가격 하락을 경고했다. 더딘 경제 회복세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루비니 교수는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증시가 너무 많이, 너무 일찍, 너무 빨리 상승했다"면서 "시장이 회복세가 'V'자가 아닌 'U'자로 빠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조정 위험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정의 시기는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에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세계 증시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지난 6개월 동안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지난 3월 저점에서 51% 급등했고, 유럽의 다우존스스톡스600지수는 48% 상승했다. 전세계 시가총액은 지난 3월 이후 증시 반등에 힘입어 20조1000억달러 가량이 늘어났다.

루비니는 "실물 경제는 겨우 회복하고 있지만 이미 증시는 많은 길을 걸어왔다"면서 "경제 성장세가 빠르지 않다면 궁극적으로 시장도 다시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시장의 활황세와 약한 실물경제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1.1%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3.1%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의 강한 성장이 세계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ISM제조업지수가 예상을 못미치고 미국의 실업률이 26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는 "미국 경제가 증시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시에 조정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시 투자자들이 경제 안정 가능성을 과잉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