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증자, 주가엔 단기부담"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10.05 08:06

한국투자證 "우리금융 합병 포석"

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추진은 우리금융지주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하나금융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5일 전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기준으로 12.1%, 기본자본비율은 8.1%로 자본적정성 유지에 문제가 없다"면서 "증자를 추진한다면 이는 은행 또는 금융지주회사의 인수 또는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회사는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정도인데 이들 은행의 시가총액은 9조원과 13조원에 달해 5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려면 최소 5~6조원의 여유 자본이 있어야 한다"면서 "현금결제에 의한 경영권 일괄 인수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민영화 대상 1호인 우리금융에 대해 정부가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한 후 나머지는 주식교환을 통해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방식을 택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은행산업 재편을 주도하는 회사라는 긍정적인 시장 기대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증자 발표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고 우리금융과의 합병이 현실화되더라도 주주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가 존재하고 정부지분을 다 매각해야 하는 부담도 합병회사의 몫"이라면서 "과거 은행 간 합병을 통해 합병회사의 실질적인 시너지가 나타나고 주주의 여구자치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는 예를 찾기 힘들고 은행산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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