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은 4일 환경부가 제출한 '2009년 기초단체별 수도요금 가격분석' 자료를 공개하며 "현재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수돗물 가격 산정제도를 전면 개선해 수도요금 격차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 정선에서 수돗물 1㎥(톤)당 요금은 1364원으로 경북 청송(207원/톤)에 비해 6.6배 더 높았다.
수돗물 1톤당 1000원 이상의 요금을 책정한 기초지자체는 정선을 비롯해 전남 완도(1255원) 경남 통영(1092원) 경기 가평(1075원) 강원 영월(1073원) 경기 안성(1044원) 강원 평창(1022원) 충북 증평(1008원) 등 8곳에 달했다.
반면 청송을 비롯해 충남 계룡(277원) 경북 군위(357원) 경북 구미(419원) 등 27곳의 기초지자체는 수돗물 1톤당 500원 이하의 수도요금만을 지불하고 있었다.
광역지자체의 경우에도 수도요금 격차가 확연했다. 수돗물 1톤당 요금은 강원도가 791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752원) 경남(729원) 울산(703원) 전남(702원) 등 지자체가 뒤를 이었다. 톤당 수도요금이 가장 싼 광역지자체는 대전(476원) 대구(487원) 서울(411원) 광주(523원) 제주(593원) 등 지자체가 꼽혔다.
권 의원은 "수돗물 가격이 낮은 10개 기초지자체의 수도요금이 지난해 대비 평균 2원이 늘어난 반면 수돗물 가격이 높은 10개 기초지자체의 수도요금은 평균 6원이 증가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자체별 수도요금은 상수원수 취수형태, 수도시설 규모 및 급수지역 분포 등에 따른 정수 및 급수시설의 공사금액과 수도사업자의 경영형태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므로 지자체별 가격 격차는 불가피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지자체별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수돗물은 공공재적 성격이 크기 때문에 6배 이상 격차는 심하다"며 "수돗물 가격이 높은 대부분 지역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단위 지역으로 지역 주민의 가계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