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M&A 흥행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0.04 11:46

인수 후보군에 대기업 대거 거론…포스코 '적극'-한화 '신중'-SK·GS '시큰둥'

"매력적인 매물임엔 틀림없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대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누구나 탐을 내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매물과는 달리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 만큼 노리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5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주식매각 및 매각주간사 선정 방침이 발표된 직후부터 인수후보 리스트엔 포스코, SK, GS, 한화, STX 등 굵직한 대기업들의 이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진행된 하이닉스반도체나 대우건설 인수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 기업은 포스코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현대상사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종합상사에 관심을 보였던 STX그룹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경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도 "매물로 나온다면 시점을 봐서 검토해 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룹 관계자는 4일 "매각 초기 단계인만큼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상층부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경영진의 결정이 이뤄지면 실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데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SK나 GS그룹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SK 관계자는 "국내 매물엔 관심이 없다"면서 "M&A를 하게 된다면 해외쪽이 될 것"이라고 에둘러 인수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GS는 당분간 계열사인 GS글로벌(옛 쌍용)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S 관계자는 "이미 종합상사인 쌍용을 인수한 만큼 대우인터내셔널엔 관심이 없다"며 "GS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은 주간사 선정에 들어가는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2단계 경쟁입찰(예비입찰·최종입찰) 방식으로 대우인터내셔널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 주식은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주식 6668만1000주 중에서 최소 5673만4000주(지분율 50%+1주) 이상이지만 협의회는 전량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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