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유로화債 박차 가하는 이유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10.01 16:57

1.1억유로 두산 스코다 인수금융 직접지원

이 기사는 09월23일(16: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하반기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계 유로화 시장 개척에 대한 사명과 더불어 두산의 스코다 인수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유럽 채권시장이 크게 호전된 상황이 아니어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선책으로 수출입은행은 스왑시장에서의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경 수출입은행 이사는 최근 더벨과 인터뷰에서 "4분기초 10억달러 규모의 공모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계에게 아직 닫혀 있는 유로화 발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럽 지역 투자설명회(IR)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계중 유로화채권 발행을 한 곳이 없어 수출입은행이 시장 개척을 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월 7억5000만유로 발행 이후 근 1년 반 동안 유로채권 발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다른 발행자들은 유로화 공모 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유로화 실수요가 발생했다는 점이 수출입은행을 자극하고 있다. 두산이 스코다를 인수하면서 2억 유로 정도를 수출입은행이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두산의 스코다 인수대금은 4억5000만 유로로 이중 2억 유로를 수출입은행이 지원하기로 했다. 9000만유로는 수출입은행이 현지법인에 대한 지급보증만 하면 되지만 나머지 1억1000만유로는 직접 제공해야 한다.

1억1000만유로가 큰 규모가 아니어서 급하게 유로화 채권을 발행한다는 방침은 아니다.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아 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우호적이지 않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초 EU 국가들끼리 채권 발행과 투자가 이뤄졌지만 최근 해외 발행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아직 한국계가 공모 채권을 발행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대신 스왑시장에서 단기로 조달해 두산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직접 조달보다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들겠지만 단기로 조달한 이후 향후 채권시장이 호전되면 스왑 조달을 끊고 장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것은 MTN(Mid Term Note)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겠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 굳이 비싼 비용으로 할 필요가 없다"며 "스왑시장으로 조달한 이후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채권을 발행해 스왑 자금을 갚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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