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손가락따라 화면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10.05 09:50

MS 윈도7 '멀티터치' 지원…멀티터치 PC 채비 '봇물' 이룰 듯


#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3D 입체 지구본. 실제 지구본을 돌리듯 손가락으로 돌리며 대한민국을 찾는다.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쫙쫙 늘리면 서울 내가 사는 지역까지 확대지도를 볼 수 있다. 다시 오무르는 동작을 취하면 축소된다. 손가락 동작으로 또 둥글게 원을 그려 지도를 회전시킬 수도 있다.

확실히 구글맵스와는 달랐다. 마치 우주에서 내려다보며 전세계는 물론 내가 사는 지역까지 입체적으로 보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운영체제(OS) '윈도7'에 내장된 멀티터치 전용 입체지도 'MS 서피스 글로벌'이다.

언뜻 애플 아이폰에서나 구현할 것 같았던 멀티터치 기술이 PC 품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감성과 직관의 인터페이스 '멀티터치'

과거 터치스크린 기술은 단순히 응용 프로그램을 선택 실행시키거나 중지하는 역할에 머물러왔다. 화면에 터치된 점 하나밖에 인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티터치는 여러 개의 터치를 동시에 인식해 화면에 손가락을 오무리거나 펴는 동작만으로 화면을 늘리고, 키우는 것은 물론 손가락 제스처를 인식해 입체적으로 동작시킬 수 있는 보다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인터페이스다.

사실 애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가 전세계 사용자들이 매료시켰던 주된 기능이 이같은 멀티터치 기술이다.

액정에 손가락으로 오물주물 제스처를 취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응응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다. 직관적으로 사진 이미지를 넘기거나 확대 축소할 수도 있고, 여러 손가락을 이용한 감성적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아이폰뿐 아니라 다양한 고기능 휴대폰의 주된 인터페이스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밖에 없었던 멀티터치만의 매력이다.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가정용 올인원 PC와 노트북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하드웨어적인 터치스크린 기술이 있어도 기존 윈도 비스타에서 지원됐던 터치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 턱없이 적었기 때문.

그러나 조만간 MS의 차기 운영체제(OS) '윈도7' 출시를 계기로 PC업계에서도 본격적인 멀티터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PC 인터페이스 혁명 시작됐다

MS가 10월 공식 출시하는 윈도 7의 새로운 기능 중 빠트릴 수 없는 기능이 바로 '멀티터치' 지원 기능이다.

이 운영체제는 응용 프로그램들의 확대, 축소, 페이지 넘기기 등 멀티터치 기능을 기본 지원한다. 여기에 지도와 게임 등 다양한 멀티터치 프로그램들을 담은 윈도7 터치 팩도 지원된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PC 시장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선 단순한 윈도 화면 혹은 기능 개선보다는 인터페이스의 혁신이 필요했기 때문.

터치팩에는 터치기능을 이용해 디지털 사진을 축소하거나 정리할 수 있는 서피스 컬리지와 사용자가 몸동작을 이용해 선풍기나 시소 등을 만들 수 있는 퍼즐게임과 터치로 물고기를 움직일 수 있는 스크린세이버도 있다.

한국MS 장홍국 상무는 "윈도 7의 멀티터치를 통해 데스크톱 모니터와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개발자들이 멀티터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PC제조사들도 멀티터치 PC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과 LG, HP, 아수스, 레노버 등이 윈도7 출시와 맞물려 다양한 멀티터치 PC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멀티터치 하드웨어 업체와 다양한 SW업체들도 멀티터치 관련 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씨친 텍 HP 아태지역 부사장은 "멀터터치는 사용방법이 직관적으로 쉽고 감성적이어서 기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급격히 대체하며 새로운 인터페이스 혁명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그동안 컴퓨터 외관은 물론 전체 응용 프로그램들도 빠르게 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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