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에 살인누명 수감된 여동생 도와주세요"

머니투데이 최보란 인턴기자 | 2009.10.01 16:06

한 네티즌이 “여동생이 살인 공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온두라스에 수감돼 있다”는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이집트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로 일하던 여동생이 8월 인터폴에 체포돼 현재 온두라스 감옥에 갇혀있다”며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도움을 부탁 드린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에 따르면 여동생 한모 씨(25)는 지난해 8월 온두라스 로아탄섬에서 발생한 네덜란드 여성 마리스카 마스트(23)의 살해 공범으로 지난달 이집트에서 구속됐다. 주범으로는 한 씨의 하우스 메이트였던 댄 로스(30. 영국·호주 이중국적)가 지목됐다.

한 씨와 로스, 사망한 마스트 세 사람은 온두라스에서 함께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는 친구 사이였다. 사건 직전 한 씨는 이들과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다고 한다. 새벽에 로스의 목소리에 깨어나 쓰러진 마스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당시 이들은 마스트의 사망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후 로스는 구속됐고 한 씨는 자택 감금을 당했다. 하지만 재판 후 로스는 여권을 압수당한 채 풀려났고, 곧 다른 여권을 이용해 온두라스를 출국했다. 한 씨 역시 법정 진술 후 별다른 제재없이 풀려났으며 한 달 뒤 무사히 귀국했다.

단순 사고로 사건이 종결됐다고 생각한 한 씨는 다시 이집트로 떠나 스쿠버 다이빙 강사로 일하던 중 지난 8월 말 갑자기 체포됐다. 부검결과 마스트의 사인이 타살(목을 졸려 질식사)로 판명됐다는 이유다. 한 씨는 이집트 유치장에 한 달 가량 갇혀 있다 23일 온두라스로 이송돼 29일 2심 재판을 받았다.


게시자는 “온두라스는 쿠테타로 인해 정국이 불안하고 상식적인 사법체계가 통하지 않는다. 1심은 변호사도 없이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며 "2심에서도 동생 측 변호사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자료로 제시한 의사 소견서를 보지도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사망인의 조국인 네덜란드 쪽의 압박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본재판은 60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 기다려야 하며 재판을 하게 돼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죄없는 동생은 기약없는 옥살이로 고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격려의 전화나 문자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락 가능한 동생 한 씨의 현지 전화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국가에서 나서서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 “네덜란드에서 저렇게까지 나서는데 한국은 억울한 국민을 두고만 볼 것인가”라고 국가의 개입을 촉구하는 한편, 다음 아고라에 “한국 여성 온두라스 불법 감금”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진행하고 온두라스 한인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한 씨를 돕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외교부측은 1일 이 사건과 관련 "변호사 선임, 정보 제공 등 공정한 재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지 대법원장을 직접 만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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