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1등 들고 버텨야..."

박완필 MTN상상클럽 전문가  | 2009.10.01 15:05

[MTN 오후의 투자전략] 박완필의 주식 칠종칠금

10월 첫날 조정폭이 생각보다 깊습니다. 외국인매물이 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일본증시의 조정분위기로 5일연속 매도하던 외국인이 시카고PMI구매자관리지수가 예상보다 하락한 것을 빌미로 매도규모를 늘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조정받으면 단 한 주의 주식도 많아보이고, 오르면 아무리 많아도 아쉬운 것이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심리입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는 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습니다. 하락도 시세와 챠트의 필수적인 구성요소입니다. 시세가 필요한 시점에 웅크리고 쉬는 것은 상승을 위해서도 자연스럽고 필요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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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증시는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셋째 주까지는 쉬어갈 것이라고 예상드린 바 있습니다. 윈도우드레싱을 활용해서 정리할 종목은 정리해서 3분기 실적시즌에 등장할 새로운 스타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자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특히 인기가 좋았던 LED나 2차전지, 그리고 유동성이나 분위기로 상승했지만 실적부담으로 흘러내리는 종목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것을 지난주 중반 증시분위기 좋을 때 강조드렸습니다.

오늘 칠종칠금의 포인트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 조정과 추석이후 시장을 간략하게 짚어보고
둘째, 조정의 도화선이 된 조선업종에 대한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추석후 시장을 간단하게 전망해보면 코스피는 박스권흐름이 예상되지만, 조선업종이 심리적인 불안을 야기하면서 다소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스피 챠트를 보면 1620~1680선을 지지선으로 상승중인60일이동평균선과 이격을 좁힌 후 실적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코스피 월봉상 석달오르면 한달 정도는 쉬어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거래소 거래량이 4일연속 3억주에 머물렀고 코스닥 거래대금도 3일연속 1조원대에 머물렀는데, 거래량,거래대금이 좀 더 줄어 거래바닥이 먼저 나와야 주가바닥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챠트상으로도 지수변동폭이 줄면서 최소한 일봉이 5일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고, 5일 이동평균선이 상승반전하는 흐름이 나와야 할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것입니다.

미국 시카고PMI지수가 예상외로 저조해서 오늘 저녁 미국의 ISM제조지수나 내일저녁 고용지표 등에 기대감을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지표를 빌미로 실적시즌 전에 매물을 소화하고 나면 부담이 줄어서 실적시즌에는 좋은 흐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LED나 2차전지가 4일째 급락중이고 그 다음 분위기로 조선,해운 등의 조정,그리고 오늘은 수출주까지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방어주로서 전기가스,통신,의약품,화장품, 음식료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흐름입니다. 아마 2차전지,LED 등의 매물이 잦아들면서 차례로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럴 경우 방어주들도 숨고르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주가 조정다운 첫조정이 나오고 있는데, 여전히 여타업종에 비해 여전히 실적신뢰감이 높기 때문에 반등시에도 가장 탄력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출주를 매도한다면 현재시점이 경기고점이라는 생각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120~200일 골든크로스가 6월11일 발생한 이후 석달 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아 과거사례에 비추어 볼 때 경기는 내년1분기까지도 좋은 흐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출주도 많이 올라서 시세가 여기서 곧바로 뻣어나가기는 쉽지 않지만 다른 성장테마나 곁가지 주식을 과감하게 먼저 정리해서 현금을 확보하도록 한 이유가 주도주로서 수출주는 실적시즌까지 보유하면서 지켜보기 위한 사전조치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세를 확인하자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추세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둘째, 어제 윈도우 드레싱에 찬물을 끼얹은 조선업종에 대한 전략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조선,해운업종은 최고의 슈퍼싸이클을 보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3만원대에서 55만원까지 갔었죠. 조선업종이 잘 나갈때 거꾸로 IT의 대장주 삼성전자의 모습은 천덕꾸러기였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챠트와 2006년말 삼성전자의 챠트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비슷한 위치,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이 좋을 때 조선업종으로 몰려가다보니 삼성전자를 팔게되고 이번엔 IT가 좋아보이니 나머지가 힘을 못쓰는 새옹지마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업종이나 종목이나 잘나갈 때와 못나갈 때가 있다. 조선업종의 슈퍼싸이클, 반도체업종의 실리콘싸이클 호황과 불황이 있는 경기민감 업종임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해운사의 모라토리엄이 현실화되던 적당하게 진화되던 해운,조선의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의 문제는 이미 표면화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조선,해운업종의 이런 현실을 몰랐나요? 주가는 상당부분 이런 것을 반영했지만 뉴스가 나오면 또 한번 놀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 휘청거리는 조선업종 그냥 넋놓고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이미 조선,해운업종의 주가가 탄력을 잃고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없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해운사의 모라토리엄은 향후 조선,해운업종의 호황이후 가시화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재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황이 빨리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도 점차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려울때는 굳이 보유하자면 1등인 현대중공업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잘나갈때 천덕꾸러기였던 삼성전자…2006년말 이후 어떻게 흘러갔는지 보시면 가격조정도 있지만 기간조정의 성격을 띠면서 결국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지금은 삼성전자가 왕이고 현대중공업은 나락입니다. 도저히 팔 엄두가 안나는 위치일 겁니다. 그러나 버티더라도 1등을 들고 버텨야 한다고 봅니다. 현대중공업을 들고 버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야 답이 나옵니다. 물론 다른 조선업종도 경쟁력이 있습니다.그러나 1등은 다릅니다.

어렵던 IT의 1등 삼성전자도 1등으로서 잘 헤쳐나왔다. 무엇으로? 반도체만 가지고 한 것이 아니다. 미리 준비했던 디스플레이,휴대폰,디지탈가전 등 새로운 상품포트폴리오를 통해 활로를 연 것이다. 1등은 이런 준비가 가능하다. 아직 2등인 하이닉스는 반도체에만 매달려 있질 않은가?

조선에서 풍력,플랜트,담수설비,건설,그리고 공장자동화설비와 미래 인구노령화로 인한 노동력부족을 대체해 줄 로봇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과 준비를 하고 위기에 현금흐름이 가장 좋은 쪽이 현대중공업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조선은 저가로 수주에 뛰어들기 시작한 중국의 추격도 있습니다. 조선,해운업종의 생존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중공업도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프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조정이라면 조금씩 계속 흘러내리는 것보다 빨리 조정받고 반등이 나오는게 좋을 수 있습니다. 덜 지칩니다. 추석전 조정이라 좀 마음이 무거우실 수 있습니다.

오늘 칠종칠금 주식보감 한마디…
”놀라움은 예측하지 못한 사람에게 엄습하는 사건이다. 큰 추세를 타고 있는 사람에게 놀라움은 없을 것이다 “예상된 위험을 부담하는 것은 무모함과 분명 다르다.”입니다. 준비하고 대비하였다면 담담함을 유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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