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운사들 자금 위기.. 국내 불똥 우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10.01 14:15

세계 7위 하팍로이드의 채무보증 요청에 獨의회 지원결정 미뤄

세계 7위 규모의 독일 해운사가 요청한 채무보증 지원에 대해 독일 의회의 결정이 미뤄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선사 CMA CGM(세계 3위 규모)의 모라토리엄 위기에 조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1일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의회의 예산위원회는 자국의 해운업체 하팍로이드가 요청한 2조 600억원(12억유로) 규모의 채무보증에 대해 지원 결정을 미뤘다. 노르웨이의 해운·조선전문언론 트레이드윈즈는 위원회가 "하팍로이드의 전망이 불투명하며 (자금지원이) 납세자들의 세금을 낭비할 공산이 있다"고 밝히고 지원 결정을 연기했다고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예산위의 결정 연기는 독일 경제부장관이 국가 지원 대책을 승인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사흘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7위 규모의 해운사로 독일 최대의 컨테이너선 해운 회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무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최근 독일정부에 12억 유로 규모의 채무보증을 요구한 바 있다. 12억 유로는 이 회사가 당면한 재무적 위험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해운·조선전문언론 로이드리스트는 이 같은 독일 의회의 행보가 집권여당 의원들이 하팍로이드에 대해 갖는 우려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최대 의석을 획득한 기민당(CDU)과 그 연정파트너 자민당(FDP) 의원들이 채무보증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드리스트는 독일 의회 예산위가 해당 사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채무보증을 막을 권한은 없다며 다만 이 경우 보증 지원이 '공식적으로' 승인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의 조선전문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하팍로이드가 현재 현대중공업에 8750TEU급 컨테이너선 14척을 발주한 상태이다. 국내 다른 조선사들은 이 회사로부터 수주한 물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채무보증이 결국 통과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밀고당기기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
  5. 5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