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선사 파산, 韓 조선주 우려 지나쳐"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10.01 08:32

증권가 "전체 수주 1.1% 수준... 과잉대응 필요없어"

증권업계는 프랑스 선사 CMA CGM의 채무지불유예가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현금흐름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1일 평가했다. 하지만 CMA CGM사가 한국에 발주한 선박 비중은 전체 수주의 1.1% 수준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전날 세계 3대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사가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에 국내 해운주들도 유동성 위기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했다. 한진해운은 9.47% STX팬오션은 5.65% 각각 하락했다.

대우증권은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HMC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현금흐름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선박 과잉 공급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빠른 공급과잉 해소는 기대하기 어려워 실적부진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일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물량이 당장 발주취소가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해운업황이 침체로접어들 경우 선박공급 조절은 불가피하고 조선사들의 현금흐름 악화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물동량이 회복될 때까지 선박발주는 급감하고 해체나 계선(해운경기가 악화될 때 운항을 중지하고 항구에 정박하는 것을 말함)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선사 CMA CGM의 채무지불유예가 우리나라 조선업체에 주는 영향이 심각하지는 않은만큼 지나친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CMA CGM발 쓰나미로 인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한국 주요 조선업체 주가가 평균 8.4% 하락했지만 실질적으로 CMA CGM사가 한국에 발주한 선박 비중은 전체 수주의 3.1%에 불과하고 2010년 인도가 예정돼 있어 그 부분을 제외할 경우 1.1%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MA CGM이 미치는 영향이 미확정적이고 제한적이며 대형 해운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세계 해운사의 선복량 조절 가능성, 2010년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가격 반등 등을 고려하면 조선주에 대한 지나친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도 "CMA CGM의 모라토리엄은 각 국가가 진행 중인 해운사 구제 프로그램 및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채권단 및 정부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조치이며 파산 등으로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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