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주식운용 성적표 1위

더벨 김참 기자 | 2009.10.01 07:01

[상반기 연기금 수익률 비교] ①주식운용부문

이 기사는 09월30일(15: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증시 강세에 20%대 수익률..BM 초과
-국민연금 2조원 회수 추정

국내 주요 연기금의 올해 상반기(1~6월) 기금 전체 수익률은 대부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안정자산을 늘려갔던 연기금의 운용전략에 비춰보면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다.

지난해만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던 연기금의 실적이 플러스로 급반전한 이유는 코스피 급등이라는 대형 호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 물론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기 위해 주식형 자산을 처분한 곳은 다른 연기금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시장 호조 덕분...주식운용 실적 양호

주식운용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노동부의 고용·산재보험이다. 산재보험과 고용보험은 주식운용에서 각각 26.76%, 26.54%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노동부의 독특한 기음 운용 전략 덕분이다.



노동부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주식보유 자산을 줄이지 않았다. 고용·산재보험은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유동성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실직자가 많아질 경우 실업급여 등 지출되는 금액이 많아져 언제든지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의 비중을 높히는 것이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유동성 자산인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노동부는 지난해 말 고용보험 1조2060억원, 산재보험 4100억원이던 주식투자금액을6월말 현재까지전혀 바꾸지 않았다.


노동부에 이어 주식운용을 가장 잘한 곳은 지방행정공제회와 사학연금이다. 이들 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각각 26.1%, 25.17%. 사학연금은 주식 자산을 처분하기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12월말 12.16%였던 주식투자 비중이6월말 13.48%로 증가했다.

행정공제회도 삼성전자 비중을 30%까지 올리고 현대자동차와 LG디스플레이 등 간판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기금운용 자산이 4조원을 돌파한 것도 주식부문의 상승세 덕분이다. 공제회 중 주식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교원공제회도 23.6% 성적을 기록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7~8월 사이에도 주식투자 비중을 늘렸다”며 “연말까지 현 상태로 유지된다면 두자릿수 수익률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각각 20.89%, 21.7%의 수익률을 기록, 나름대로 선방했다.하지만 벤치마크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상승률(19.11%)에 비해 각각 1.16%포인트,2.59%포인트를 기록하는데 그쳐 조사대상 연기금 중 가장 낮았다.

◇국민연금 주식자산 축소...상반기 중 2조 회수

국민연금은 지난 6월 '2009년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올 하반기 국내주식 비중을 17.0%에서 15.2%로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투자 수익을 현실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실제 지난 5~6월 국민연금은 인덱스와 중소형주 등 유형별로 자금회수를 진행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자금과 직접운용자금을 포함해 주식시장에서만 2조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지난 7월 장기투자형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5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지만 이미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뒤라서 수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무원연금도 올해 주식운용자산 목표액을 7109억원으로 정했지만, 상반기 주식부문 자금집행이 없다가 지난달 신규유형인 장기투자형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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