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들 "CGM發 쇼크 생각만큼 안 크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9.30 17:45

"모라토리엄 안 갈수도… 발주취소 돼도 배 되팔면 돼"

프랑스 선사 CMA CGM의 모라토리엄 위기가 알려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국내 조선업체들이 "타격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조선사들은 △CMA CGM이 모라토리움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고 △발주 취소가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취소하더라도 배를 되파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CMA CGM이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설령 발주가 취소되더라도, 발주자가 안 가져가는 선박은 조선사가 되팔면 그만"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가 수주한 선박의 특성상 발주취소가 힘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회사 홍보실 관계자는 "CMA CGM이 우리에게 발주한 배는 이미 용선처(用船處)가 결정됐기에 발주취소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적 수요로 일단 발주부터 하는 배와는 달리, 인도된 후 어디에 활용할지가 발주 전에 명확히 정해진 선박은 재무적 투자자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취소가 어렵다"며 "우리가 수주한 선박은 100% 용선처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한 5척 중 1척은 이미 인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발주취소나 인도연기에 대해 방어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이 회사가 인도연기 요청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대처해 왔다"며 "납기 연장이 대우조선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MA CGM과는 아무런 거래관계가 없어서 피해가 전무하다고 강조하는 조선사도 있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우리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거의 만들지 않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사인 CMA CGM과는 거래 관계가 거의 없다"며 "현재 이 회사로부터 선박 1대도 수주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은 모라토리움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3위 규모의 거대한 해운사인만큼 프랑스 정부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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