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CMA CGM 관련여신 5억弗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9.30 17:22

(상보)조선사 수출지원 위해 지원..담보는 확보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가 30일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대해, 금융권은 조선·해운업계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조선사 상당수는 CMA CGM과 거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 발 악재가 금융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들은 CMA CGM와 직접적인 거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시중은행들은 CMA CGM와 관련한 익스포저를 파악하고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일부 은행은 해운·조선과 관련한 여신상황을 급하게 파악했다.

우선 수출입은행은 CMA CGM에 대출과 지급보증 등 총 5억 달러의 여신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수출입은행은 2002년부터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금융상품을 지원했고, CMA CGM과는 2004년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CMA CGM과 관련한 구체적인 여신현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공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게 있는 반면, 시작단계에 있는 것도 있어서 피해규모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해운경기 하락으로 선박의 담보가치가 떨어져 추가 담보를 요청했다"며 "CMA CGM의 모라토리엄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확정적인 손실로 분류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CMA CGM와 거래하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들과 공동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CMA GCM와 거래한 국내 조선사들에는 수출입은행의 지원이 컸다"고 전했다.


해운전문조사기관들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들은 37척의 선박을 CMA CGM에 인도할 예정으로, 상당부분이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CMA CGM에 2010년까지 1만1356TEU급 9척을 인도할 예정이며, 대우조선해양은 1만3300TEU급 8척을, 삼성중공업은 8465TEU급 5척을 각각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컨테이너선 기준으로 1만TEU급 선박의 가격은 5000만달러 가량"이라며 "CMA CGM가 국내 조선사들에게 발주한 금액은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대출이 선박을 담보로 하고 있어서 자금회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운시장이 크게 침체된 상황이라서 선박을 대신 매입할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은 CMA CGM과 거래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들은 주로 국내 선사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등과 거래했고 CMA CGM이 있는 유럽쪽 업체와는 교류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이들 은행은 CMA CGM 사태가 국내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로 조선업체들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은행에도 타격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2. 2 짓밟고 헤어드라이기 학대…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9살 의붓아들 [뉴스속오늘]
  3. 3 "1m 도마뱀 돌아다녀" 재난문자에 김포 '발칵'…3시간 만에 포획
  4. 4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
  5. 5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