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댄서가 신동? 어린이 성적대상화 방송금지 여론

머니투데이 최보란 인턴기자 | 2009.09.30 16:30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한 어린이 출연자가 섹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나영이 사건’으로 여론이 충격과 분노로 들끓는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 “일부 방송이 어린이를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어린이가 성적인 대상으로 비쳐지는 예능 방송의 현황을 지탄하는 글이 게재됐다. "방송이 아동에 대한 불온한 시각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시자는 “최근 나영이 사건을 비롯해 아동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는데, 방송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섹시 댄스를 추는 아이들을 보면 심경이 복잡하다”며 “미디어 차원에서 어린이에 대한 성적인 표현을 금지하고 인식 제고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SBS '스타킹'과 MBC ‘환상의 짝꿍’ 등을 예로 들면서 “신동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이 연예인을 흉내내며 섹시 댄스를 추는 모습이 자주 소개된다” “초등학생 2학년 아이에게 ‘섹시’를 운운하면 호응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좋지 않았다” “6살짜리 유치원생도 방송에서 섹시 댄스를 추는 지경이다”고 통감했다.


이 같은 국내 실정과 달리,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미디어의 잘못된 이미지가 ´아동성욕증´을 부추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인권위원회는 98년 어린이가 패션 카탈로그, 패션쇼 등에 등장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영국사진작가협회는 ‘아동착취와 대중매체에 관한 포럼’을 개최해 아이들을 촬영 시 노출 등 선정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급증하는 아동성범죄 때문에 어린이 성폭행예방 캠페인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교육기관과 학부모들도 학생 및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동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각처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어른 흉내를 내며 야한 춤을 추는 어린이들이 TV화면을 메우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상황을 비판하며 “방송에서 성인 이미지로 포장된 어린이들이 연일 쏟아져 나온다”, “계속 이런 식으로 어린이가 성적인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은 아동성범죄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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