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잔치' 된 도쿄모터쇼… 현대차도 "불참"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9.09.30 15:18

미국 빅3, 유럽 주요브랜드 이어 불참 통보

다음 달 열리는 일본 도쿄모터쇼에 현대차가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차는 30일 "이번주에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도쿄모터쇼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빅3(GM, 크라이슬러, 포드)에 이어 올해 초 유럽 주요브랜드(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가 불참을 결정한 도쿄모터쇼는 일본 내 자국브랜드의 안방잔치가 될 전망이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 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페라리, 로터스 등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페라리도 불참을 통보해 이중 영국의 로터스만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해외완성차 메이커로는 독일의 BMW전문 튜닝회사 '알피나'뿐이다.

도쿄모터쇼는 디트로이트, 파리,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엔 총 17일 동안 140만 명의 관람객과 1만5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규모가 큰 모터쇼였다. 세계최초로 선보였던 신차는 77대에 달했다.


하지만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 측은 지난해 말부터 불어 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요 완성차메이커가 불참을 통보하자 올해 대회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우선 기간을 14일로 줄이고, 이벤트와 심포지엄 등 계획했던 이벤트를 상당부분 취소했다.

업계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도 해외 주요모터쇼엔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미국과 유럽브랜드가 다 빠진 상황에서 일본 내수브랜드와 경쟁을 펼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아직 일본시장이 수입차들에겐 개방이 덜 돼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북미와 중국, 유럽 등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일본시장에선 좀처럼 판매대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시장에서 월평균 100대 내외를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굳이 모터쇼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분석이다.

도쿄모터쇼는 10월 21~2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월 4일까지 도쿄 지바시 마쿠하리 메쎄에서 개최되며, 국내업체 중에선 전기차전문업체인 CT&T가 유일하게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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