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선사 채무조정신청…한국도 '타격'"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9.30 15:07

국내 증시도 '타격'…현대重 9.55%↓ 등 조선·해운주 급락

세계 3위 컨테이너 해운사 CMA CGM이 채권 은행단에 채무조정을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MA CGM은 한국수출입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 은행단과 모임을 갖고 1년간 이자 지급을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포함한 긴급 채무조정을 요구했다.

25일 CMA CGM과 모임을 가진 채권은행들은 기존에 발주한 선박의 건조는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CMA CGM이 2012년까지 인계받기로 한 선박 발주량은 대형 컨테이너선만 60척에 달한다. 이 때문에 CMA CGM이 올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만 50억 달러에 달하며 이에 대해 채권단에 1년간 상환유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크 사드 CMA CGM 회장은 프랑스와 유럽,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은행들이 참여한 채무조정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장단기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과 11월 중순까지는 채무재조정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도 급락하는 등 해운 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해운분석사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CMA CGM의 보유 선단의 가동율은 49.6%에 불과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기존에 발주한 선박의 건조 대금을 재조정하거나 취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끝내 모라토리엄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컨테이너 선박 건조를 수주한 국내 조선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FT는 "CMA CGM이 대형 선박 발주를 취소할 예정이며 이는 대부분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물량"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30일 국내 증시에서 조선 및 해운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9.55%, 대우조선해양이 9.47%, STX조선해양이 7.91%, 삼성중공업이 6.23% 각각 급락했다. 한진해운대한해운의 주가도 각각 9.47%, 4.36% 하락 마감했다.

CMA CGM가 국내 조선업체에 발주한 선박에 대해 건조 자금을 빌려준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선박 가격이 하락하자 론 투 밸류(Loan to Value) 조항에 따라 추가 담보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CMA CGM은 담보 제공을 거절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 역시 대형 컨테이너 선박 건조 자금을 빌려줬으나 회사 측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CMA CGM은 자체 보유 선박 91척, 임대 선박 272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1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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