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하나UBS, 美 헤지펀드에 소송 준비

더벨 민경문 기자 | 2009.09.30 08:30

美 폰지사기 피해 운용사에 2870만불 투자

이 기사는 09월29일(14: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미국 폰지사기 주역인 ‘버나드 매도프’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힌 헤지펀드 운용사 ‘페어필드 센트리(Fairfield Century)’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두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투자했던 사학연금 등 국내 기관도 손실 금액에 대해 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29일 “현재 하나UBS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며 “법무법인도 이미 선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나UBS자산운용 측 또한 소송을 준비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버나드 매도프에 간접투자한 국내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신운용(2190만달러), 삼성투신운용(630만달러), 한화투신운용(600만달러), 하나UBS자산운용(680만달러), 산은자산운용(200만달러), 알리안츠자산운용(210만달러)등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5000만 달러 가량을 매도프에 직접 투자했다.

하나UBS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외에 소송을 준비중인 자산운용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된다”며 “소송과 관련한 득실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학연금관리공단 등 국내 투자기관들은 매도프 사태로 인한 피해에 대해 당시 위탁운용사였던 한국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을 상대로 이미 손해 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주성도 사학연금 이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운용에 대한 실사문제 등 약속한 부분을 운용사들이 제대로 이행한 것인지 의문점이 있다"며 "현재 4개 기관이 공조해서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두 자산운용사에 124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해당 금액에 대해선 전액 상각처리가 끝난 상태다.

주 이사장은 "전적으로 매도프에 투자하는 펀드에 두 운용사가 자금을 투입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페어필드 센트리가 어떤 방식으로 운용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 사전에 운용사들이 자세히 알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말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된 버나드 매도프는 페어필드 센트리를 통해 폰지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폰지사기란 고수익으로 투자자를 현혹해 투자금을 끌어들인 후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주는 다단계 사기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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