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상, 주가상승의 엑셀레이터"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9.09.30 08:40

CS, 연내 25bp 인상 점쳐...2005년 10월과 유사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25bp인상하더라도 주가 조정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이용하라고 주문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 아태지역 주식리서치팀은 29일자 신흥시장 투자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12월중에 현행 연 2.00%인 기준금리를 25bp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식시장은 지난 2005년 10월처럼 소폭의 조정을 보인 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주가상승의 브레이크가 아닌 엑셀레이터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5년10월11일 기준금리를 2002년5월이후 3년5개월만에 연 3.50%로 25bp 인상했다. 하지만 당일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17.09포인트 상승한 1244.78로 마감했다. 이후 1달간 고점대비 5.2%의 조정을 받았지만 2005년말 코스피지수는 1379.37로 기준금리 인상충격을 무난히 소화하고 추가 상승했다.

CS는 당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했던 원인을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에서 찾았다. 2005년 10월 코스피시장의 PER(주가수익배율)은 9.7배로 가격매력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중국이나 동남아 증시에 비해 매력적인 수준이기 이번에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CS는 신용긴축 후기국면(Fed금리 4% 이상)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증시를 비롯한 신흥시장 전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간에 걸쳐 큰 폭의 조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얘기다. IT버블 때인 2000년과 2001년 사이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다우지수가 21개월에 걸쳐 고점대비 50.2% 하락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중국증시도 2007년 하반기이후 12개월동안 고점대비 75.5%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CS는 연내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인도(2010년 1분기), 중국ㆍ태국(2010년 2분기) 등이 뒤따른 후 미국(2010년 하반기)이 후발주자로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과 남아공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동결, 러시아는 오히려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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