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세종시 해결에 명예걸겠다"(상보)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9.29 13:51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소신은 변함없어, 빠른 시간내 해결할 것"

"세종시 문제 해결에 내 명예를 걸겠다"

정운찬 국무총리(사진)는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실을 찾아 "(세종시에 대한)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부나 국회 등 여러 의견을 살펴 해결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약속을 지키는 것과 효율을 다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며 "약속을 지키는 것은 원안대로 가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효율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하고 폭넓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관계기관과 의논해야 할 사안인 만큼 시간을 달라"며 "기간은 가급적 빨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총리직을 위해 충청도를 배반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충청도 출신이라는 사실을 긍지로 여기고 살았고, 덕도 많이 봤다"며 "고향 팔아서 총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관직 제의가 많았지만 그때는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에는 기회가 왔을 때 사회 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밸런서'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정 총리는 "청문회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50년간 산림녹화 사업을 잘해왔다"며 "대운하는 반대지만 강도 한 번 잘 해보자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 기간, 규모 등 결정해야 할 부분이 많고, 상황파악이 아직 다 안 됐다"며 "나라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고려해서 결정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때 전향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용산 참사' 문제에 대해서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나는 약속한 것은 지키는 사람"이라며 "다만 시기는 그쪽 사정도 있기 때문에 총리실 관계자들과 날짜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청문회 과정 중 각종 논란을 겪으며 자괴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청렴하고 소신있는 엘리트 학자 이미지였던 정 총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 이중게재, 병역의혹, 아들의 국적문제 등이 도마에 오르며 도덕성을 집중 추궁받았다.

정 총리는 "어릴때부터 양식과 양심에 따라 살도록 교육 받아왔는데 청문회에 맨몸으로 서니 자괴감이 들더라"며 "절차적인 문제에 대한 반성을 했고, 바르게 사는 것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여러분과 야당 의원들께 앞으로 뭘 하는지 지켜봐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세상이 안 알아줘도 참고 묵묵히 일하면서 대통령을 보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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