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빅 딜'의 날…나흘만에 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9.29 05:33

다우 1.3%↑...IT·보건의료 M&A 발표 봇물

정보기술(IT)·헬스케어 분야에서 잇따라 나온 인수합병(M&A)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미 증시가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4.17포인트(1.28%) 상승한 9789.3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8.60포인트(1.78%) 올라선 1062.98에 거래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39.82포인트(1.90%) 뛴 2130.74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기준으로 미 증시는 3분기 들어 15%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 추세로라면 분기상승률로 1998년4분기 이후 10년여만에 최고 분기 상승 기록이 예상되고 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지표발표가 없는 가운데 개장 전 사무용품 업체 제록스가 컴퓨터 서비스 제공업체인 어필리에이티드 컴퓨터서비스(ACS)를 6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어 의료·헬스케어 부문에도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르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미국 제약회사 애보트 래버러토리는 45억유로(66억달러)에 벨기에 화학회사 솔베이의 제약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은 네델란드 생명공학 회사인 크루셀 지분 18.1%를 3억180만 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또다른 의료기기 업체 코비디언은 뇌 모니터 기술을 보유한 아스펙트 메디컬 시스템스를 주당 12달러, 2억1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잇따른 인수합병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경기회복과 증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개장직후부터 일찌감치 1% 이상 상승세로 치솟은 미 증시는 장중 다우지수가 세자리수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이며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유대교 휴일인 욤키퍼(속죄일)을 맞아 거래량이 적었던 점도 지수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제록스, 애보트, 존슨&존슨, 코비디언

다우 구성 30종목 가운데 28개가 오른 하루였다.

투심에 불을 붙힌 제록스는 정작 인수대금 부담으로 15% 급락했다. ACS는 14% 급등했다.
인수합병 소식과 더불어 시스코시스템즈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이 IT 업종 및 나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불렀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유럽과 북미지역 영업개선을 이유로 시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시스코 주가는 4.4% 올랐다.

미국 제약회사 애보트 래버러토리는 45억유로(66억달러)에 벨기에 화학회사 솔베이의 제약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2.7% 뛰었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00년 69억 달러를 지불했던 제약회사 놀 인수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존슨앤드존슨은 네델란드 생명공학 회사인 크루셀 지분 18.1%를 3억180만 유로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1.1% 올랐다. 지난주 크루셀 종가의 30%가 프리미엄으로 붙었다. 양사는 독감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크루셀 주가는 6.6% 떨어졌다.


금융주도 더불어 강세를 보였다. 모간스탠리는 자본구조 개선으로 향후 12-18개월 미국 대형은행들의 손실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씨티가 4.3% 오르는 등 대형 은행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유가 소폭반등...달러도 모처럼 반등

미 증시 반등과 지정학적 긴장,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2센트(1.2%) 상승한 66.8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한주간 8% 급락했던 WTI는 반발매수세가 형성된 가운데 이란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 등 지정학적 긴장관계로 하방경직성이 형성됐다고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오전중 반등세를 보였던 달러가치가 오후들어 다시 뒷걸음 친 점도 대체투자자산인 원유 가격을 뒷받침했다.

달러가치 하락이 지나치다는 우려가 제기되며서 달러화가 유로 등 주요통화 대비 반등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8센트(0.6%)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 떨어졌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날 달러강세는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브뤼셀에서 ECB위원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리셰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월 이후 달러화가 유로대비 15%나 급락, 유로화 강세로 인해 유럽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은 0.08엔(0.09%)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9.72엔의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엔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후지이 히로시마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오전중 한때 88.24엔까지 하락(달러 강세)하기도 했으나 달러화 반등 기조로 상승반전했다.

6개국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0.48% 오른 77.02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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