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사건'에 성범죄자 처벌 영화 재조명

머니투데이 최보란 인턴기자 | 2009.09.29 10:00
↑(왼쪽부터) 영화 '타임투킬', '오로라공주', '실종'의 한 장면

이른바 ‘나영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동성폭행범을 직접 처단하는 내용의 영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흉악범에 대한 낮은 처벌수준을 납득하지 못한 네티즌들이 대신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다룬 영화들을 통해 답답한 심경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KBS 1TV ‘시사기획 쌈’과 ‘뉴스9’에서는 전자발찌 제도 도입 1년을 맞아 아동 성범죄에 관해 다루면서, 성폭행당해 평생 불구가 된 나영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해 말 9살된 나영이는 등굣길에 만취한 50대 남자에게 끌려가 무자비한 성폭행을 당했다. 아이는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영구적으로 소실돼 회복이 불가능하다. 남자는 재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취상태를 감안해 ‘심신미약’ 판정을 받고12년형에 처해졌다. 남자는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당 내용은 인터넷에서도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겨우 12년형이라니 대한민국 법은 다 죽었나” “저러고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게다가 12년이 많다고 항소하다니 반성의 여지가 없다”며 공분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25일 “아동성폭행은 살인행위. 법정최고형에 처하라”는 청원이 제기돼 네티즌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직접 범죄자 처단에 나서는 부모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성범죄자에 대한 복수를 다룬 영화들이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고 울분을 토하며, ‘오로라 공주’ ‘실종’ ‘타임투킬’을 통해 당사사와 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리고 있다.

‘타임투킬(1996)’은 백인 우월주의가 심한 미시시피에서 발생한 흑인소녀 강간 사건을 다룬 영화다. 형식적인 재판은 백인인 범인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아버지는 유히 법정을 빠져나가는 강간범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오로라 공주(2005)’는 강간당한 채 변사체로 발견된 딸을 위해 직접 처벌에 나선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종(2009)’은 성폭행 당한후 무참하게 살해된 여동생에 대한 언니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렸다

네티즌들은 영화 속 복수극을 통해 분노를 대변하며,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악질 범죄 행위에 지나치게 관대한 솜방망이 처벌”이라 비판하고 형량을 높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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