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효성 고생이 많았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9.28 12:33
"효성이 지난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나서 고생이 많았다"

하이닉스 채권은행 관계자는 28일 '효성에 하이닉스 지분 절반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머니투데이 보도와 관련해 이런 언급을 했다. "효성이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전한 뒤 덧붙인 말이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매각방향이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채권은행 별로 입장차는 있지만 이런 분위기는 지난 주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 참여한 직후 보인 반응과 온도차가 느껴진다. 당시 채권단에선 "효성이 자금이 넉넉한 곳은 아닌 것으로 안다" "(인수 참여자가 없는 경우 보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무리한 것에는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이닉스 주주단은 다음달 중순 효성의 구체적인 투자제안서를 받은 후 오는 11월 말까지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격 조건이 맞지 않으면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하이닉스 매각 주간사단은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한 효성에게 하이닉스 지분 28.1%의 약 절반인 15% 수준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하이닉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20%까지 반영하더라도 당초 예상치 3조원대보다 크게 줄어들어 약 2조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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