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SKT, 카드 가격 제안 단계 아니다"

더벨 박창현 기자 | 2009.09.28 08:18

다른 대안도 고려..KT · 대형 유통사 거론

이 기사는 09월24일(10: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불거진 '하나카드 인수가 8000억원 제안'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이 여전히 자료 검토 등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하나금융 측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언론보도와 달리 최종가치평가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재 SK텔레콤이 하나카드나 카드사업 전반에 관한 정보를 우리 측에 요구하면 이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가를 내리고 가격을 제안하는 쪽은 실사에 나선 SK텔레콤이지 우리가 아니다"며 가격 제안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타 업체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SK텔레콤과의 협상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다른 경우의 수를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협화음으로 협상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양 사 모두 '플랜B'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들이 하나금융지주의 새로운 제휴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과 협상을 진행하기 전 KT에 제휴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KT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SK텔레콤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카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이번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곧 다른 카드사와 제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분관계와 가격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양 측의 입장이 크게 갈리는 것 같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분사에 나선 하나금융지주는 사업 파트너로 SK텔레콤을 선정, 지난 7월부터 사업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 사 모두 통신사-카드사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협상 테이블에 나섰지만 경영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협상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