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CEO가 실패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9.09.27 07:46

[석세스북스 신간]'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의 법칙' 등 5권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의 법칙
(시드니 핑켈스타인 저, 하정필 역/황금가지)

2007년 금융감독원의 ‘글로벌 500대 기업 동향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이 전 세계 GDP의 절반(42.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45%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창업 후 200년 이상이 된 기업은 41개국에 5,586개사가 존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200년 이상 된 기업이 단 한 군데도 없다. 그나마 두산과 동화약품이 100년이 좀 넘었을 뿐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어마어마한 자금력, 최신 경영 기법들로 무장한 기업들이 왜 이런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일까? 기업은 어떻게 해야 영속할 수 있을까? 다트머스 경영대학원 교수인 시드니 핑켈스타인은 이 책에서 전 세계 197명의 CEO를 인터뷰하고 기업이 실패하는 원인에 대해 밝히고자 노력한다.

삼성 그룹은 왜 자동차 사업에서 실패했는가? 모토로라는 왜 휴대전화 업계의 선두의 자리를 빼앗겼는가? 이 책에 따르면 그 원인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저자는 어떤 형태로 나타났든 기업의 실패는 CEO가 가진 단 일곱 가지의 잘못된 습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핑켈스타인 교수와 그의 팀은 수년간 성공했다가 망한 리더 기업들의 내부자들과 수백 번이 넘는 인터뷰를 해가며 드러나지 않은 그 이면에 있는 실패의 원인을 파악했다. 그 결과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회사들이 정확히 똑같은 이유로 실패했다는 사실을 저자는 찾아냈다. 어떤 기업이 잘못될 수 있는 원인은 많아 보이지만 실제 붕괴로 이어지는 원인은 놀라울 정도로 사소하고 간단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롱런관계
(장지훈 저/다산라이프/244쪽)

최근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까지 데려가서 식사를 하고 오면 혼주들이 더욱 좋아한다고 한다. 비즈니스 목적만으로 사람을 대하다 보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 썰렁한 결혼식장을 채우기 위해 ‘인맥’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동원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관계와 비즈니스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적이 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옛친구를 찾으면서 마음의 위로와 재미를 느꼈지만, 얼마 못가 곧 시들해지고 말았다. 잠깐의 흥미가 채워지긴 했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또 싸이질에 빠지기 시작했다. 자기노출을 은근히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 열중하느라 일하는 시간에도 싸이중독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도 지금은 사진첩 기능으로 전락해버린 경우가 많은 듯 보인다. 도대체 왜 그럴까? 저자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정작 원하는 것은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인간적인 측면과 비즈니스적인 이익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인생흥행의 법칙
(정초신 저/끌레마/248쪽)

이 책은 '귀천도', '미스터 콘돔', '할렐루야', '퇴마록', '엑스트라'의 프로듀서이자, '자카르타', '몽정기', '남남북녀', '몽정기2'의 영화감독 정초신이 10년간의 영화 공부와 15년간의 현장경험을 통해 터득한 인생의 성공법칙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20여 년간 영화인으로 살아오면서 영화가 자신의 인생이었고, 그의 인생이 영화였다고 말한다. 또한 그동안 체득한 바에 따르면, 영화의 법칙과 인생의 법칙은 다를 게 없다고 한다.

정초신 감독은 충무로에 있는 15년 동안 5편의 프로듀싱과 4편의 연출을 맡아 치열하게 영화를 만들었고, 공백기에는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거나 대학 강의와 펜션 운영 등을 병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NG라고 여겼던 공백기의 경험들이 ‘성공 강연가’라는 또 다른 길로 들어서는 밑바탕이 되었고, 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의 법칙을 통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법’, ‘영화 같은 인생을 만드는 비밀’을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인생은 한 편의 영화’라는 화두를 던지고, 영화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성공적인 삶의 방식을 짚어보고자 한 것이다.

이 책에는 꿈과 열정, 대박과 쪽박, 이변과 반전이 공존하는 영화계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 영화감독 정초신의 인생과 영화현장에서 뽑아낸 살아 있는 성공법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런 직원 1명이 고객을 끌어모은다
(데이비드 프리맨틀 저, 조자현 역/예인/216쪽)

이 책은 직원 1명의 행동이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객 감동과 고객 불만을 야기하는 행동은 무엇인지를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또한 고객을 대할 때 틀에 박힌 매뉴얼에만 집착하는 회사는 고객을 떠나게 하고 직원들마저 떠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고객은 단순히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매장 방문 고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회사를 방문한 거래처 직원, 콜센터에 전화를 한 사람, 그리고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것도 고객처럼 대할 수 있어야 함도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직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에만 집중한다고 해서 고객을 끌어 모으는 직원들이 많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회사의 이념이나 가치를 통해 직원을 감화시키고,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나 제품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며, 자신이 회사에게 존중받는 존재라고 느낄 때 고객 감동을 위한 서비스 마인드가 싹튼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환상을 입혀라
(니나 안 저/매일경제/336쪽)

이 책은 굴곡진 삶을 거쳐 테마파크 디자이너로 성공하기까지, 한 인물이 걸어온 삶 속에서 특별하고 독특한 성공 키워드를 찾아 이를 전해주는 자기계발서다. 미국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등 국내외의 유명 테마파크를 성공적으로 디자인하며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니나 안. 자신의 삶 자체를 통해 숱한 역경 속에서도 놓치지 않으려 했던 'fun'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fun'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쉬지 않고 변화의 흐름에 자신을 맡겼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풀어가고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또, 성공을 위한 여러 가지 조언들 뿐 아니라 전세계 테마파크 디자인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우며, 우리나라 곳곳의 여러 가지 매력들을 담아내고 있어 다양한 읽을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미국 건축 설계회사인 커닝햄 그룹의 테마파크와 건축·리조트 디자이너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커닝햄 그룹은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유니버셜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등 세계적인 파크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주요 거래처로 하고 있으며, 도심 엔터테인먼트 센터(UEC), 휴양 리조트와 테마 단지, 도심 개발 그리고 저탄소 친환경 개발 등을 전문 분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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