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효성·하이닉스, 개미는'베팅'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9.25 16:13

인수자금 마련설에 동반↓…개인 대거 순매수

하이닉스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효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인수에 대한 각종 루머가 퍼지면서 하이닉스도 2만원대가 붕괴됐다.

25일 효성 주가는 전일대비 7.99% 하락한 7만200원에 장을 마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상황은 좋았다.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던 주가가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 속에 오전 한때 2.5%까지 상승폭을 키웠던 것. 하지만 오후 들어 효성이 해외 대형 사모펀드에서 2조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전일 효성을 3068억원 어치 팔아치웠던 기관은 이날도 1734억원 대거 순매도 했다. 하지만 개인들은 전일(3435억원)에 이어 1694억원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하이닉스도 8.01% 급락하며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효성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와 예상보다 매각대금이 적을 수 있다는 루머가 장중 돌면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95억원, 80억원 내다 팔았고 개인은 1008억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M&A가 결국 무산돼 효성과 하이닉스 모두 주가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개인들이 여전히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 2위는 효성(1694억원)과 하이닉스(1008억원). 코스피 전체 개인 순매수 금액(449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효성 같은 대기업이 인수에 나설 때는 성사 가능성을 검증해 보지 않았겠느냐"며 "인수 가격이나 자금 조달 등 변수가 많은데, 인수가 확정돼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개인들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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