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80원대 급락…손절매 영향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9.25 15:21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장 시작전 하락보다는 상승재료가 많았던 터라 대부분 소폭상승을 점쳤지만 예상을 깨고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종가보다 9.6원 내린 1186.1원으로 마감했다. 오전중에 119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오후들어서만 10원 넘게 빠졌다.

이날 환율하락은 뜻밖의 결과였다. 지난밤 뉴욕과 유럽증시는 약세를 띠었고 이날 코스피지수도 2.4포인트 내린 1691.48로 장을 마쳤다. 그간 증시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들도 1460억원을 팔아치우며 이틀째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변수는 글로벌달러의 향방과 손절매성 매물이었다. 지난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상대적으로 힘을 받았던 달러는 아시아장에선 주춤했다. 달러대비 유로도 오후들어 반등하며 이를 증명했다.

역외펀드에선 대규모 롱스톱(손절매성물량)이 나온 걸로 추정됐다. 증시가 내리는데도 환율이 오를 생각을 않으니 환율이 더 내리기전에 팔아치우자는 심리에서다.


한 시장관계자는 "통상 손절매도가 활발할 때 일시적으로 환율이 급격히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소강상태에 들어가면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원화 저평가 인식이 확산돼 있기 때문에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하락기조가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견고했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 환율이 와르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예상보다 환율의 낙폭이 크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균적인 연말예상치였던 1170~1180원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마감시각 기준 엔/달러 환율은 90.64엔으로 전날보다 0.17엔 올랐고 달러/유로 환율은 1.4692달러로 0.0083달러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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