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약진 '글로벌 빅5 입지구축'

머니투데이 이재영 머니투데이 | 2009.09.24 16:37

美시장 진출 23년만에 월판매 10만대 돌파

"싸구려 자동차의 대명사(2002년)->사람이 개를 물었다(2004년)->GM은 현대차에게서 배워야한다(2009년)"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특히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 주류언론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1면과 8면에 걸쳐 현대차의 약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타임즈는 "이제 미국의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세컨드카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자동차 빅3가 현대차에게서 배워야한다’는 요지의 칼럼을 게재하며 현대차 호평에 동참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대수로는 최초로 10만대를 뛰어넘었다. 현대차가 1986년 2월 '엑셀'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진출한지 23년만의 일이다.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크라이슬러가 9.8%, 현대기아차가 7.35%였다. 상반기 누적으로 닛산(7.26%)은 제친 상태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가 크라이슬러까지 추월, 5위 자리를 굳힐수 있을지는 장담하긴 이른 상태이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현대기아차의 '빅5' 입지는 확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타임스는 현대차그룹이 세계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혼다를 제쳤으며 도요타, GM,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메이커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10년전에는 세계 11위였다.

메릴린치 역시 지난 7월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이 4년뒤 미국내 시장점유율 10.9%로 닛산(7.7%), 크라이슬러(3.8%)를 멀리 따돌리고 5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도약 배경에 정몽구 그룹 회장의 품질경영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999년 취임한 정 회장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품질 최우선경영'과 현장과의 스킨십을 강조하는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품질 향상에 앞장섰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J.D.Power)가 선정한 2009년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는 전년(114점)보다 19점 향상된 95점을 획득, 일반브랜드 부문에서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 가치 향상에서도 탁월할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브랜드 가치는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성장 동력.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09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46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69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05년 84위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2006년 75위, 2008년 7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60위권대에 진입했다.

JD파워가 선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현대차는 렉서스, 포르셰, 캐딜락에 이어 4위를 기록해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들을 제치고 최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해 세계 프리미엄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제네시스 쿠페, 신형 에쿠스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할 차를 잇따라 출시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모델은 일본 토요타가 1989년 북미 시장에 프리미엄 모브랜드 '렉서스'를 발표한 것보다 무려 17년이 뒤졌다.

하지만 현대차의 야심작 '제네시스'는 출시 1년만인 올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09 북미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되며 말 그대로 '파란'을 일으켰다. '뚝심의 현대차'답다는 평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오토이코노미닷컴의 에릭 머클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현대차는 값싼 차에서 뛰어난 차로 고객의 인식이 바뀌었다"며 "경기침체를 벗어나더라도 현대차에 친숙해진 소비자들이 계속 현대차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시작으로 최근 체코 노소비체 공장 준공 등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플래트폼을 구축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현재 건설 중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조기에 완공, 2011년이면 연간 200만대에 달하는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해 기아차의 103만 대를 포함해 총 303만대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 418만대중 해외시장에서만 329만대를 판매, 국내시장 판매량 대비 4.7배에 달했다. 이는 전세계 업체 중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토요타의 4배, GM의 2.6배 등을 앞서는 수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각 업체의 생존을 위한 지상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국지적 시장점유율 보다는 전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변화가 한층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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