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별내 떴다(?), 떴다방도 "떴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09.24 17:09

오전부터 떴다방 몰려 호객행위…불법전매 부추겨

"사모님, 당첨되신 거예요? 아니면 하나 투자해 보실려고? 저기 앉아서 상담 좀 받아보세요."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모델하우스 주변에 일명 '떴다방'(이동식 부동산중개업소)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모델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불법 전매를 부추기고 있다.

↑쌍용예가 견본주택 근처에 자리한 떴다방들

24일 경기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별내 쌍용예가' 모델하우스 일대에는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10여개의 파라솔이 늘어섰다. 특히 모델하우스 입구에 서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는 떴다방도 여럿 눈에 띄었다.

"불법거래를 하지 말라"는 남양주 세무서의 경고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다. 현장에는 떴다방을 단속하는 공무원도 보이지 않았다. 한 떴다방 업자는 "현재 '쌍용예가'의 경우 주택형별로 큰 차이없이 대부분 4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당첨됐는지 물건이 많지 않아 나오는 대로 바로 소화가 되고 있고 가격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며 웃돈을 주고 거래할 것을 권했다.

투자용으로 많이 찾는 101㎡(전용면적)은 로열층이 아닌 경우에도 현재 4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게 업자들의 설명이다. 또다른 떴다방 관계자는 "별내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입주 후 가격 상승분을 따져보면 전혀 비싼게 아니다"며 "강남 접근성도 용이해 청라지구보다 (별내가) 훨씬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전매기간도 1년으로 짧아 부담이 덜하다며 거래할 것을 부추겼다.


'별내 쌍용예가'는 지난 14일 실시한 청약에서 평균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22일 당첨자가 발표됐으며 오는 28일부터 계약을 받는다.
↑쌍용예가 견본주택 근처에 자리한 떴다방들

인근 남양주 도농동에 위치한 현대산업개발 `별내 아이파크돴의 경우 지난 23일 청약을 실시, 아직 당첨자가 발표되지 않아 '쌍용예가'만큼 떴다방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몇 떴다방들이 나와 하루 앞서 실시한 특별공급분 물량 거래를 알선했다.
떴다방 업자에 따르면 '별내 아이파크'도 현재 각 주택형별로 약 4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형성돼 있으며 당첨자 발표 후 좋은 주택형과 층수의 경우 추가 프리미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의 경우 불법인 만큼 분쟁시 보장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거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불법 거래의 경우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보장해 줄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투자수익을 노리고 이같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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