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면역력 선물?..체질부터 파악하세요"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9.09.25 09:50

[녹색가계부를 씁시다<11-2>]추석선물로 건강식품 고를 때 주의점

아프면 손해다. 약값, 병원비 들고 심하게 아프면 일도 못한다. 하지만 신종플루, 독감 불안하다고 추석 때 손님맞이를 안 할 순 없다. 이런 불안을 건강식품회사들은 여지없이 파고든다.

"추석에 면역력을 선물하세요."

정말 건강식품을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질까? 한의학자와 식품전문가는 "건강식품도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고 말한다.

한동하한의원의 한동하 원장은 "홍삼과 마늘은 소음인, 구기자와 산수유는 소양인, 배즙과 칡즙은 태음인의 면역력 증진에 좋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먹는 대추즙은 온성이어서 소음인에게 적합하지만 다른 체질에도 무난하게 맞다.

한 원장은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건강식품은 먹어도 소용이 없거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 증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인삼과 홍삼의 사포닌이 대표적인 예다. 한 원장은 "한국인 중 40% 사포닌 분해효소, 즉 프라보 텔라오리스를 장내에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런 사람들은 먹어도 효력을 볼 수 없거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체질에 맞는 건강식품을 고른 후에도 성분은 꼭 살펴봐야 한다. 태음인에게 맞는 배즙을 시중에서 사면 흔히 생강즙이 들어가 있다. 소음인에게도 맞도록 조정된 탓이다.

반대로 소음인에게 좋은 쌍화차에는 소양인에게 적합한 약재인 숙지황이 흔히 들어간다. 따라서 소음인이 건강 증진 효과를 높이려면 숙지황을 뺀 쌍화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숙지황을 복용하면 배탈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 향상엔 균형 잡힌 자연식, 운동, 청결한 생활이 더 효과적이다. 사회적쇼핑몰 이로운몰의 이승우 식품매니저는 "건강식품도 식품일 뿐"이라며 "자연식을 많이 먹고 인스탄트 음식을 적게 먹으면서 영양분을 잘 섭취하면 그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식사로 영양 균형을 잡는 데 자신 없다면 종합영양제를 먹는 것도 좋다. 한 원장은 "최근 토양 내 영양소가 많이 줄어들어 음식만으로 영양 균형을 잡기 어렵다"며 "특정 비타민 제제만 먹는 건 자칫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질 좋은 종합영양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질병에 걸렸을 때 효과적으로 치료 받으려면 평소에 항생제 복용을 줄이거나 무항생제 육류를 섭취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낮춰두는 것이 좋다. 항생제 사용이 잦은 한국과 미국에선 다른 나라보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바이러스는 인간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멋진 조교"라며 "면역력을 높이려면 감기 등 경미한 질병에는 항생제를 과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제품에 ‘면역력 증진(유지)’이라는 기능성을 표시하거나 광고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홍삼·인삼·알로에겔·알콕시글리세롤 함유 상어간유 등 4종이다.

<표>국내 생협 및 사회적 쇼핑몰이 판매하는 추석용 건강선물 (자료 : 각사 취합)


제품문의 이로운몰 www.erounmall.com 1588-2296
두레생협 www.dure.coop 02-3283-7290
한살림 shop.hansalim.or.kr 02-349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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