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강한 시장과 부진한 증권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9.24 07:59

외국인 주도로 '대형주'만 되는 시장..주도주·내수주 관심

23일 전 세계 시장은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0.7%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9% 떨어지며 2800선을 위협했다. 대만도 1.24% 하락했다. 미국 시장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과 개선된 경기인식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가 모두 내리막을 탔다.

우리 코스피지수도 하락했지만 하락률은 0.42%로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다.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경기회복 속도, 꾸준히 유입되고 외국인 매수세 등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견고한 코스피시장이지만 개미가 느끼는 체감도는 강하지 않다. 한가지 예로 시장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은 지지부진하다. 시장이 좋을 때 수혜를 받는 업종임에도 9월 들어 증권업지수 상승률은 1.2% 불과하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7분의 1 수준이다.

이유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주 장세이기 때문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시장의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며 "외국인은 증권주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거래량,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주만 오르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9월 들어 대형주 상승률은 8.5%로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는 반면 중형주는 2.2%, 소형주는 0.7% 상승에 그치고 있다. 대형주는 시장이 하락할 때도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전날에도 대형주는 0.31%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1.05%, 소형주는 1.31%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1.49% 하락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1200원선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수출주들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답은 대형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시장은 보여주고 있다.


◆기존 주도주와 내수주로 압축= 증시 전문가들은 종목을 압축하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압축대상은 기존 주도주와 내수주 정도를 추천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별 주가 차별화와 가격갭이 더 벌어지는 추세라는 점에서도 일부 핵심주 중심의 접근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하향이탈한 상황에서는 기존 수출주와 내수주간의 힘겨루기가 다시 한번 진행될 가능성도 감안해 내수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환율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가스, 음식료 등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업종들이 수출주들의 휴지기에 순환매 대상으로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주장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다가오는 어닝시즌의 주인공은 단연 기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은행, 식료품제조 등 내수 관련주의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종합해보면 기존 주도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되, 내수 관련주에도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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