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정수사' 칼날 다시 뽑았다

머니투데이 김만배 기자 | 2009.09.24 06:05

김준규 검찰총장 "기업비리·토착비리 등 척결" 주문

검찰이 사정수사의 칼날을 다시 뽑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검찰 수뇌부의 장기 공백으로 주춤했던 검찰의 사정수사 칼끝이 기업비리와 토착비리를 정조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준규 검찰총장은 서울과 수도권 검사장들의 보고를 받고 이들 비리 척결을 적극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한통운 부산·마산 지사와 두산인프라코어, SLS조선 본사 등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외 10대 그룹에 속해 있는 건설사 2곳 그리고 유명 물류업체 등에 대한 내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가 '사정수사'를 전담했던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해 전국 지방검찰청 특수부가 앞장을 서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23일 대한통운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의혹과 관련해 이 회사 상무급 간부 1명과 회계담당 직원 2~3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사용된 흔적을 발견하고 돈의 향방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한통운 부산·마산 지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회계자료 등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경훈)는 지난 22일 두산인프라코어가 해군부대에 군함을 납품하는 과정에 납품가를 부풀려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이 회사의 인천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해군에 선박 발전기를 납품하면서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창원지검은 지난 15일 중견기업인 SLS조선의 통영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번 주 안에 서울과 수도권 지검장들로부터 개별보고를 받기로 했다. 앞서 서울북부와 동부지검장은 23일 보고를 마쳤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사장들에게 토착비리와 기업비리 척결을 적극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사정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그는 "수사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전통적으로 특수·강력통이 맡아왔던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에 '기획통'을 임명했다.

김 총장이 검찰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착수한 첫 수사가 어떤 성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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