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하락… 연준 성명 '엇갈린 신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9.24 05:48

다우 0.8%↓...유가 급락반전, 금융·에너지주 약세

미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 위원회(FOMC)의 낙관적인 경기진단에도 불구, 일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1.32포인트(0.83%) 떨어진 9748.5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4.88포인트(0.69%) 하락한 2131.42로 마감했다.
S&P500은 10.79포인트(1.01%) 내려선 1060.87로 장을 마쳤다.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했다.
또 당초 올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던 1조2500억달러 규모의 국영 모기지업체(에이전시)의 모기지 증권(MBS) 매입 및 2000억달러의 에이전시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 내년 1분기말까지로 종료 시점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심각한 하강 끝에 회복세로 돌아섰다(has picked up)"며 낙관적인 경기진단을 내놓았다.

FOMC 성명 발표직후 미 증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9917까지 상승 1만선에 100포인트 이내로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3대 지수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세로 반전했다.
연준 발표 직후 다우지수가 9900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차익매물도 쏟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연준이 에이전시 증권 매입 속도를 늦추고, 국채 매입을 예정대로 종료하면서 양적완화 정책 강도를 낮추기로 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관련주에 대한 매물이 쏟아진 점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예상밖의 재고 증가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말 기준 미국내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225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3대 지수 모두 장마감 30분여를 앞두고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채 장을 마쳤다.

◇에너지-금융주 약세 주도

블루칩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4종목만이 상승했다. 캐터필러 시스코 J.P모간 화이자 등이 2% 이상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유가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엑손모빌이 1.2%떨어지는 등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S&P500 에너지 업종지수가 2% 이상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며 증시를 억눌렀다.

J.P모간과 더불어 씨티그룹도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 연준, '제로금리'유지...증권매입 속도조절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했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경제가 심각한 하강 끝에 회복되고 있다(pick up)"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당초 올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던 1조2500억달러 규모의 국영 모기지업체(에이전시)의 모기지 증권(MBS) 매입 및 2000억달러의 에이전시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 내년 1분기말까지로 종료 시점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3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매입은 예정대로 다음달 종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가 70불 하회...달러 요동

재고 증가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8달러(3.9%) 하락한 68.97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말 기준 미국내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540만 배럴, 정제유 재고도 300만 배럴 증가했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225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이후 달러화 가치가 요동쳤다.

오후 4시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1센트(0.3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73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약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3%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1.38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0.3% 올라선 76.36을 기록중이다.

강세를 유지하던 달러가치는 이날 오후 2시15분 연준 FOMC 발표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달러/유로 환율이 한때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1.4844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국영모기지 업체(에이전시)의 모기지 증권(MBS)및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 종료 시한을 내년 1분기말로 연장하기로 하고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 저금리 기조 전망으로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하락과 이로 인한 증시 약세반전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퇴색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상승세로 급반전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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