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1800cc의 파격 '라세티 프리미어 ID'

인천=김보형 기자 | 2009.09.25 13:38

[Car&Life]심장 바꿔 주행성능 업그레이드‥디자인은 기존과 동일


배기량 1000cc급 경차와 2000cc급 중형차 사이에 위치하는 준중형급은 현대자동차가 1995년 '아반떼'에 1800cc급 엔진을 장착한 것 이외에는 1500cc와 1600cc를 유지해 왔다.

파워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준중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1800cc엔진을 탑재한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ID'는 파격이다.

지난 22일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내 주행성능 시험장에서 만난 '라세티 프리미어 ID'의 외관은 기존 '라세티 프리미어'와 뒤에 붙은 1.8이라는 엠블럼만 다를 뿐 차이점은 없었다. 하지만 시동버튼을 누르자 들려오는 배기음은 다른 준중형급 차량과는 확실히 달랐다.

고속시험주행코스에 진입해 엑셀을 밟았다. 막힘이 없다. 최대 토크 17.8kg.m, 최대 출력 142마력의 고효율 1.8리터 에코텍 3세대 엔진의 힘은 인상적인 수준이다. 다른 차량이 없는 시험 주행로인 탓도 있겠지만 순식간에 100Km/h를 넘어섰다.

3000~3500rpm까지는 쉽게 도달했지만 120Km/h를 넘어서자 한 차례 차가 막힌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곧바로 한 차례 숨을 고르고 있었던 것처럼 재빠르게 치고 나가 150Km/h까지는 쉽게 도달했다. 확실히 기존 1600cc '라세티 프리미어' 보다 주행성능은 좋아졌다.

안전 시승을 위해 회사 측이 직선코스를 상대적으로 짧게 한 탓에 최고속도를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달리기 능력만큼은 타 준중형급 차보다는 우위에 있어 보였다.


더 좋아진 것은 소음과 코너링 부분. 시동을 켤 때도 느꼈었지만 120Km/h내외의 고속주행에서도 별다른 잡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배기량이 커지면서 파워가 좋아진 덕분인지 코너 서킷을 돌때도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완전한 버킷시트는 아니지만 세미 버킷시트를 장착해 하체 움직임도 편안했다.

유압식 스티어링 대신 새롭게 추가됐다는 전자식 차속 감응 스티어링도 조향력을 향상시켜 스티어링 휠(핸들) 떨림도 거의 없었다. 상대적으로 근력이 부족한 여성 운전자들의 고속주행 시 도움이 될 듯하다.

반면 외부디자인은 그대로다. 실내도 스마트키와 속도를 높이면 저절로 볼륨이 높아지는 속도감응형 시스템 등 이전 '라세티 프리미어'와 변한 게 없다. 특히 국내 준중형차량 대부분이 갖추고 있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없는 것도 흠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X 일반형 1611만 원, 고급형 1681만 원 △CDX 일반형 1702만 원, 고급형 1854만 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50만원 안팎 올랐지만 주행성능 향상을 감안하면 봐줄만하다. 특히 다른 준중형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차체를 고려하면 중형차를 대신한 가족형 세단으로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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