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기침체 속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세제지원 등 정부의 세제지원책에 기대 판매를 진행하던 자동차업계가 하반기부터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특히 일부 차종은 지금 계약하면 올해 안에 차를 받지 못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말 그대로 차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지금 자동차 판매 영업소에 가서 계약할 경우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모델은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YF)'다. 지난 2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쏘나타'는 24일 기준 3만7000대가 계약됐다. 공식 출시일인 21일 이전에 2만6000대가 사전 계약됐고 본 계약도 1만 대를 넘어섰다.
'쏘나타'의 인기는 매일 점심시간 강남 테헤란로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나온 직장인들에게 차량을 홍보하기 위해 나온 시승용 '쏘나타' 주변엔 수십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차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현대차 역삼지점의 한 판매직원은 "예상은 했었지만 '쏘나타'의 인기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면서 "일부 고객들은 웃돈을 줄 테니 차를 빨리 달라는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쏘나타'를 만드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혼류생산을 하고 있는 까닭에 무작정 '쏘나타' 생산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급한 대로 다음 달부터 일일 최대 생산량을 현재 600대 선에서 800대까지 끌어올리고 혼류생산이 가능한 울산1공장에서 쏘나타를 생산하는 방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스포츠다목적차량(SUV) '투싼 IX'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투싼IX'의 누적계약대수도 1만 대를 넘어섰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잘 공략했고 동급 최고연비인 15.4km/ℓ를 달성해 연료비 부담을 줄인 것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주야간 잔업을 시작했고 6월에는 주말특근도 실시하고 있지만 수요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르노삼성은 앞으로 주말 야근 특근과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예상보다 뜨거운 인기에 독일 본사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라며 "수입된 차를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점검하는 PDI센터도 비상근무중"이라고 말했다.
없어서 못 파는 차를 꿈꾸며 출시된 차들도 줄을 섰다. GM대우는 지난 22일 1800cc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주행성능을 크게 높인 '라세티 프리미어 ID'모델을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도 23일 벤츠 역사상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인 'S400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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