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대 시대, 항공주에 '날개'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9.23 17:06

[특징주마감]

환율이 1100선으로 내려앉으면서 그동안 수출주에 가렸던 항공주들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항공주는 원화강세의 대표적 수혜주인데다,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2.07% 오른 4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만3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2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처럼 항공주가 주목받는 것은 환율 하락에 따라 여행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 여객수송량이 전년동월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에는 성수기 효과까지 가세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동반 증가하는 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항공사들은 정보기술(IT)제품 수출 증가에 따른 큰 폭의 수혜가 기대된다. 세계IT제품 수요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국은 단연 한국으로 꼽힌다. 반도체나 LCD, 핸드폰 등 IT제품들은 항공으로 운송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올 7월 10%미만이던 대한항공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는 22%를 웃돌고 있다. 국내 기관의 경우 대규모 펀드 환매로 매수 여력이 매우 제한적임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는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원화강세가 진행될수록 전기전자나 자동차 등 수출주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내수업종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항공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업종 선택이 고민스러운 투자자라면, 항공업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외국인에 편승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