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덴소 이긴 한국 부품사 '유니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9.24 10:54

내년 에쿠스에 들어갈 '8단 자동변속기' 핵심부품 국산화 쾌거

매출 1000억 원이 채 안 되는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사가 최고의 글로벌 기업들을 물리치고 현대차의 차세대 핵심부품 입찰을 따내 화제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유니크는 지난 22일 현대차가 개발 중인 8단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자동 8단 직접제어 유압솔레노이드 밸브' 공급계약을 현대파워텍과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10년간 739억원이다.

이 밸브는 변속기 내 유압을 조절해 변속이 이뤄질 때 기어를 적절한 단에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생산된다. 현대차가 내년 8단 자동변속기 개발을 완료하고 2010년 9월부터 '에쿠스' 등에 탑재하면 토요타 렉서스브랜드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승용 8단 변속기 차량을 판매하게 된다.

특히 이번 입찰은 세계 최고의 부품사인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 등을 따돌리고 얻어낸 것이라 의미가 크다.

유니크는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로 지난 사업연도 기준 매출 702억원을 올린 자동차용 구동, 전장, 섀시제품 생산업체다. 차에서 담뱃불을 붙이는 시가렛 라이터 제품의 경우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니크는 이번 제품 개발 및 공급 계약 등으로 실적도 호전돼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 사업연도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특허를 보유한 6단 자동변속 제어용 밸브를 지난 1월 출시된 '2009년형 그랜저 뉴럭셔리'에 공급하고 있으며 '쏘렌토R', '신형 쏘나타' 등에도 잇따라 장착시키고 있다. 현재 유니크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자동 4단, 5단, 6단 자동변속기 제어용 밸브 전량을 공급 중이다.

나아가 유니크는 자동 10단 및 12단 변속기 제어용 밸브 개발에도 선행연구에 들어갔다.

안정구 유니크 대표는 "이번 국산화 개발 성공으로 국제경쟁력 제고는 물론 연간 300억원 가량의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오게 됐다"며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