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업계는 효성이 자체 자금으로 최대 1조5000억원을 끌어모으고. 은행 차입금과 사채 발행 등을 통해 2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하는 것을 최적의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하이닉스 매각대상 주식은 총 주식의 28.07%로 22일 종가기준(2만2050원)으로 순수 매각대금만 약 3조65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최소 4조원은 받아야 한다는 게 하이닉스 주주단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효성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자체자금과 차입을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말 기준 효성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의 토지와 건물 장부가는 각각 1조6000억원, 5300억원에 이른다. 효성은 창원 내동 소재 총 415만㎡(126만평) 규모 보유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 7263억원이던 장부가를 1조6000억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중 사실상 운영을 멈춘 안양 공장 등을 아파트 부지로 개발하거나 매각하면 5000억원을 확보할 것이란 계산이다. 또한 건물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다.
여기에 단기 현금·현금성자산 1000억원과 단기 금융상품 370억원, 장기 매도가능증권 1000억원 등 2300여억원도 M&A재원으로 쓰일 확률이 높다.
자회사들의 장부가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들 기업 중 일부도 매각돼 M&A자금으로 충당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이렇게 해서 최대 1조5000억원 가량의 자체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나머지 인수자금 2조5000억원은 대부분 차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주주단의 매각 지분 자체가 20%대로 적은 탓에 지분을 공동 투자할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일 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때는 지분이 70%선이여서 절반 가량을 재무투자자에게 맡길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효성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서 하이닉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일부는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충당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결국 어떤 파이낸싱 구조를 만들어 리스크를 줄이고 차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이번 M&A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설령 인수에 성공해도 효성으로선 '첩첩산중'이라는 평가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매년 2조원 이상의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반도체 불황시 효성이 자금을 투입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이때는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효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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