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사의에 금융권 M&A도 '냉각'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권화순 기자 | 2009.09.23 15:52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KB금융의 인수·합병(M&A)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출범 1년 만에 황 회장 주도로 지주사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며 증권·보험사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궁극적으로는 외환은행 인수도 고려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KB지주는 최근 1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까지 마련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회장 업무를 대행하고, 지주에는 김중회 사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당장 조직이 크게 흔들릴 염려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황 회장의 낙마로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은 답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강 행장이 회장 대행의 신분으로 대규모 인수 건에 대한 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당분간 금융권 M&A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발 은행권 재편 얘기도 당분간 쏙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금융권에는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을 KB지주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 나왔다.

하지만 KB지주 '선장'인 황 회장에 자리에서 물러나면 한동안 M&A이슈는 수면으로 갈아 앉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굴지의 금융사 CEO가 '중징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의를 표명한 만큼, 국제시장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투자라 M&A를 할 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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