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하이닉스 인수의지 있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9.23 18:00

"검토 중이나 확정된것 없다" 신중....그룹 내 전략본부에서 인수업무 진행

"인수의지가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나선 효성그룹 관계자는 23일 "인수의향서를 낸 만큼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고 인수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검토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의지의 강도가 약할 수 있다"면서 "경영진과 협의해 정한 공식 입장은 인수 가능성을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이닉스 인수 업무는 효성그룹 내 전략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본부장은 그룹 최고총괄운영책임자(COO)인 이상운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인수전에 관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효성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와 같은 중요한 사항의 경우 결국 조석래 회장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이닉스 인수 타진에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음을 시사했다.


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건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된 소수만 알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실무는 밑에서 챙기겠지만 핵심 결정은 조 회장이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평상시처럼 서울 마포에 위치한 효성그룹 본사 15층 집무실로 출근했다. 효성그룹은 이날 어수선했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 사실을 대부분 알지 못하고 있다가 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다.

이날 인수 배경과 자금조달 방법 등 인수계획을 묻는 전화가 하루 종일 이어져 그룹 IR팀은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한편 효성은 10월 중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인수가격 등을 주주단 측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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