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관심에, 기관 뿔났다

이규창 기자 | 2009.09.23 13:05

편집자주 |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머니투데이방송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중 '핫종목! 오를까, 내릴까?'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많은 참고바랍니다.]

22일 단독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의사를 밝힌 효성그룹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사인 외환은행은 22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효성이 단독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23일 효성의 주가는 동시호가 때부터 줄곧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기업설명회 등에서 하이닉스 인수 추진설을 부인했던 터라 효성을 믿고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운용의 관계자는 "주주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권리를 행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효성에 대한 지분을 6월말 15.63%에서 최근 두 달 사이에 5% 이상 줄인 바 있다. 왕성하게 사들이며 주식을 끌어올리던 것과 다른 대응이다.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국민연금(7.6%) 등 효성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이 연대해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효성그룹 내부에서도 이 같은 깜짝 인수의향서 제출에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효성의 한 고위 임원은 "나 역시 언론을 통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추진은 오너 일가가 독단적으로 추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가 최종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인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결국 효성측이 조만간 의사를 번복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하이닉스 주가도 7% 넘게 급락했다. 잠재적 인수자들의 관심이 미미했다는 이유다.
외국인들은 매수우위의 대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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