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 회장 사의표명(상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9.23 12:09

"금융인 위축 없기를" 회장 대행은 강정원 행장

황영기 KB금융 회장이 2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KB금융은 이날 황 회장이 우리은행장 시절 발생한 투자손실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KB금융 회장직과 함께 이사직에서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사의 발표문에서 "우리은행에서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한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우리은행과 KB금융 임직원들에게 어려가지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우리은행의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손실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는 KB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으나, 황 회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선도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본인의 문제로 인해 조직의 성장·발전이 조금이라도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라며 "다만 우리은행 재직시 CDO·CDS 투자와 관련한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건 안타깝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권의 발전을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도전정신과 창의력이 성장·발전의 기반이 돼야 한다"며 "저에 대한 징계로 인해서 금융인들이 위축되고 또 금융시장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오는 29일 KB금융 출범 1주년 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대행은 정관상 부회장인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맡게 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