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는 신용등급 하향 재료"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9.23 10:47

"이자부담 가중 재무안정성 훼손"

효성하이닉스 단독 인수 참여에 대해 주식시장 뿐 아니라 채권시장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3일 "현재 효성의 차입금은 2조원이고 연결재무제표로 보면 5조원에 육박하고 1년에 이자비용만 1400~1500억원대에 달한다"며 "4조원이 넘는 하이닉스 인수금을 어떻게 감당할 지 알 수 없지만,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효성의 회사채 신용등급인 'A+'를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효성은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재무적으로 탄탄해 지는 추세였는데 이번 딜(Deal)을 추진한 것을 계기로 효성의 대해 상당히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재무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는 자금 압박을 키울 수 있다"며 "또 동부그룹이 반도체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으로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보면 사업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효성이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 하이닉스 인수 참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너무 앞서갈 필요도 없지만 효성의 신규 회사채 투자는 당분간 보류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회사를 인수해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란 판단이다. 그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후 재매각이 '오버랩'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효성의 회사채 신용평가를 하면서 "추가적인 실적 향상 및 저수익 사업부의 수익구조 개선 등에 따른 의미 있는 수준의 현금창출력 향상과 해외법인 실적개선에 따른 그룹전반의 재무안정성을 높이면 현재의 신용등급은 상향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주력 사업부의 사업체질 약화에 따른 현금창출력 저하와 계열사 우발채무부담 가중으로 현재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경우 신용등급은 하향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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