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굳어진 하락기조…속도는 둔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9.09.23 10:39

당국 개입.외화유동성 흡수..외인 증시 순매수 규모도 감소예상

원/달러 환율이 잠정 지지선 1200원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연구기관들에서는 하락은 추세지만 하락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들어 환율이 1240원대에서 1190원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환율 전망을 수정한 곳은 현대경제연구원이 대표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으면서 환율에 대해 포괄적으로 언급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유지 등으로 환율 하락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기조가 둔화되고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면 하락(원화 절상) 속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율 하락 기조가 이어지며 내년 연평균 환율은 1150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석원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인의 증시 순매수가 지속되지만 규모는 축소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입 증가로 인해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행이 외화유동성을 추가 흡수하며 달러 하락세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밖에 미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엔화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데 비해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이제까지 가시화되지 않았던 수출 경쟁력 약화가 뚜렷해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 해외투자은행들의 엔/달러 환율 전망은 향후 3개월 평균치가 95.81엔, 6개월 96.33엔, 1년 101.81엔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DI는 원화가치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추이는 유지되겠지만 대내외 경제여건 정상화로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7일 환율 전망을 조정한 신영증권은 9월 원/달러 환율 변동범위를 1190 ~ 1241원으로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하락은 완만해질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김재홍 애널리스트는 “외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금액이 줄어들고 당국의 환율 변동성 축소노력, 달러화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환율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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