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한가 "하이닉스 인수 하지마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9.23 09:00

[특징주]증권가 "과도한 차입금 부담"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증권가의 부정적 평가 속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23일 오전 개장 직후 효성 주가는 전일대비 14.92% 하락한 8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은 전날 채권은행단의 하이닉스 지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채권단이 매물로 내놓은 하이닉스 지분은 총 28%로 시장가 3조6000억원. 채권단은 경영프리미엄을 얹어 약 4조원 가량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과도한 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법적구속력이 없는 인수의향서 제출로는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의지와 진의를 파악키 어렵지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과다한 차입금 상황에서 인수의향서 제출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효성의 올해부터 2011년까지 평균 EBITDA는 7600억원 전후, 순차입금은 평균 1조 6500억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영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 자체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우량한 회사지만 버거운 상대를 M&A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11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변경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효성의 현금성 자산은 총 1630억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며 "효성의 부채수준이 총부채 2조1000억원, 순부채율 77%로 이미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은행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금호그룹으로부터의 학습효과로 인해 금융권이 효성에 자금지원을 해 줄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외형 확대 외에 특별한 시너지가 없고 인수 후 리스크도 크다"며 "만약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효성의 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신뢰성 상실로 효성의 주가는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도 투자 지원 여력이 부족한 효성에 인수될 경우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신재생 에너지 및 첨단 소재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시 발생하는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미미하다"며 "하이닉스가 메모리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필요한 1조~2조원대의 추가 설비 투자 재원 마련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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